2014년 11월,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한 식당 창문에서 이상한 것을 팔기 시작했다. 뼈를 오래 고아 만든 국물을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커피처럼 들고 다니며 마시게 한 것이다. 셰프 마르코 카노라가 연 '브로도(Brodo)'의 시작이었다.
'본 브로스'라는 유행
카노라는 건강 문제를 겪은 뒤 뼈 국물을 식단에 들였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커피의 대안으로 내놓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창문 가게는 '본 브로스(bone broth)'를 미국 음식 문화의 주류 어휘로 끌어올린 계기로 꼽힌다. 뼈 국물은 곧 건강식의 상징이 되었다.

세계가 새로 발견한 국물을, 한국은 매일 끓여 왔다.
한국에서는 오래된 일상
한국 사람들에게 이 유행은 조금 새삼스럽다. 뼈와 고기를 오래 고은 국물은 19세기 조리서에도 적혀 있었고, 장터와 식당에서 매일 팔렸으며, 집집마다 사골을 고아 두고 먹었다. 세계가 '새로운 건강식'으로 발견한 것이 한국에서는 수백 년 된 일상이었다.
베트남의 쌀국수, 일본의 라멘처럼 뼈 국물은 여러 나라에 있다. 그중 곰탕은 양념을 거의 하지 않고 재료의 맛을 그대로 드러내는 가장 순수한 형태에 가깝다. 세계의 입맛이 뼈 국물로 돌아오고 있다면, 그 가장 오래된 원형 중 하나가 한국의 곰탕이다.

뼈 국물의 시간표
- 1800년대 말 — 『시의전서』 고음국
- 1910·1939 — 나주·서울의 곰탕 노포 개업
- 2014 — 뉴욕 '브로도', 본 브로스 유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