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양념은 많은 것을 가려 준다. 재료의 흠도, 조리의 실수도 강한 맛 뒤로 숨는다. 맑은 국물은 그럴 수 없다. 숟가락을 넣으면 그릇 바닥까지 보인다. 불순물이 떠 있으면 바로 보이고, 잡내가 남으면 첫 모금에 드러난다.
숨을 곳이 없는 음식
맑은 국물을 내려면 거품과 기름을 제때 걷어야 하고, 불이 너무 세지 않게 지켜야 한다. 곰바로곰탕은 무쇠 가마솥으로 열을 고르게 돌려 오래 끓여도 국물이 탁해지지 않게 하고, 간은 염도계로 기준을 잡는다고 설명한다. 맑음은 결과가 아니라 매일의 관리다.

맑은 국물은 만드는 사람의 태도를 그대로 비춘다.
진정성이라는 신뢰
세계의 팬들이 한국 콘텐츠에 보내는 신뢰의 핵심에는 진정성이 있다. 꾸미지 않은 순간, 진심이 보이는 장면에 사람들은 마음을 연다. 음식도 같다. 과정을 보여 줄 수 있는 음식, 무엇이 들어갔는지 말할 수 있는 음식이 신뢰를 얻는다.
곰바로곰탕이 오픈키친으로 끓이는 과정을 보여 주고, 분말과 농축액을 쓰지 않는다고 적어 두는 것은 맑은 국물의 논리를 가게 전체로 넓힌 것이다. 보여 줄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

맑은 국물의 세 가지 조건
- 거품과 기름을 제때 걷는다
- 불을 세게 하지 않는다
- 간은 기준을 정해 관리한다
